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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꿍시렁

모바일 디바이스와 휴대용 기기의 차이


 얼마전, 아버지께서는 스마트폰을 구입하셨다. 예상한대로 사용법과 관련한 다양한 질문을 하셨다. 그러다 확 와 닿았던 질문 중 하나.



"이 디바이스가 뭘 말하는 것이고?"



아버지께서는 그 질문을 하시기 전까지 스마트폰을 구입한 매장에서 제공하는 무료 스마트폰 교육을 받으신 터였다. 헌데, 스마트폰의 화면을 보며 자세히 설명드리려던 순간- 그 교육을 받으시는 중에도 많이 헤매셨겠구나~를 떠올리게 한 화면이다.





바로 '디바이스'라는 문구 덕분이다. 그리고 아래는 다른 버전의 내 스마트폰에서 보이는 위의 화면이다.



'디바이스'는 '휴대폰'으로 표시되고 있다. (또 어떤 경우에는 '내장 메모리'로 생각하기도 해야한다.어른들에게는 표시 문구에 일관성이 있어도 이해를 할까 말까한데 이 복잡한 기계에는 그것이 없다.


아래는 또 다른 표시 예이다.



그어진 줄의 색깔이 동일한 문구들만 비교해 보자.

나는 분명히 이해할 수 있다. 이 분야에서 오랜기간동안 접하고 있던 '다형성'의 문제(? ㅋㅋ)이기 때문이다.

즉, 저 화면에 의하면 내것은 디바이스이고 다른이의 것은 기기이다. 하지만, 또 다시 헷갈린다. 다른 기기는 그저 '다른 기기'이기만 한것이 아니라 '컴퓨터'로 표현 되어 있기도 하다. 또한, 다른 기기와 '파일'이나 '데이터'를 공유할 수도 있다. 기기는 다른 기기와 '접속'을 하거나 '연결'을 하기도 하고 데이터를 '교환'하거나 '공유'하기도 한다. 너무나 자주 어떤 행동과 대상에 대한 표현이 두가지 이상의 형태로 표현되고 있다. 과한 친절이 안타까움으로 돌아온 듯 하다.




위의 좌측과 우측의 스마트폰 화면은 서로 다른 회사 제품의 것들이다.

그래서 그런지 ''디바이스'에 대한 표현이 서로 다른 것일까?





더해서, 이 화면은 잠시전 두개 화면 중 좌측화면의 스마트폰과 같은 회사의 다른 제품 화면이다.

'휴대폰''휴대전화'가 되기도 하고-

하나 위의 좌측화면에서 줏대있게 '장치'라 표현했던 것은 '기기'가 되어 있기도 하다.



그리고, PC에서도 우린 이러한 문제를 접하고 있었다.


즉, PC의 세상에서 PC는 '머신'이 되기도 하고...



'컴퓨터'가 되기도 한다.



(해당 이미지를 얻기 힘들어 올리지 못했지만) 한글윈도우에서도 위의 문제는 똑같이 존재한다.


아버지께서 스마트폰을 구입하실때, 내가 가장 걱정했던 문제는 그저 약간의 어려운 사용성과 스팸 문자등으로 인한 피해를 받지 않으실까 하는 것들이었다. 하지만, 휴대용 '기기'는 아버지를 모바일 '디바이스'라는 단어 하나만으로 당황 하시게 만들어 버렸다. 즉, 한글을 아는 사람이 한글을 읽더라도 많은 생각의 과정을 지난후에야 이해할 수 있는 장벽이 하나 더 있었던 것이다.


분명, 어떤 어른들은 아래와 같이 하면 인터넷의 악성코드로 부터 PC가 정말로 안전할 것이라 믿을지 모른다. 그만큼 어른들은 복잡한 기계의 조작에 두려움을 많이 가지고 계신다. 그런 분들에게 이와 같은 문제는 IT기술의 혜택을 누리는데에 더 큰 두려움이나 복잡함을 느끼게 해드릴 요소가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사진출처: http://www.makeuseof.com/tag/9-easy-ways-virus/




어쩌면, 내글에는 소울이 없지만 영혼은 있을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