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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꿍시렁

모여있다가 튀어나온 후 주위에 녹아들다


깜짝 놀랐네요, 이글을 작성하고 이틀이 지나 MBC 뉴스에서 이글과 유사한 내용으로 운을 띄우며 얘기한 뉴스가 있습니다. 참고삼아 링크를 걸어 놓습니다.

"스마트폰 속 작은 센서의 큰 진화…기술력 확보 시급"

출처: MBC뉴스(http://imnews.imbc.com/replay/2015/nwtoday/article/3699096_14782.html)

이야기를 '센서(Sensor)'라는 것에서 부터 시작해 보겠습니다.

먼저, 센서가 무엇인지는 아시죠? 굳이 사전을 펼치지 않고 제 멋대로 표현하자면- 실제 세상의 데이터를 기계가 이해할 수 있는 신호로 변환해주는 장치라 하고 싶습니다. (뭐, 또 다른 정의가 넘치겠지만서도...ㅎㅎ)

예를 들어 볼까요? 가장 쉽게 접하고 있던 센서는 바로 디지털 카메라의 CCD 혹은, CMOS센서입니다. 실제 세상에 존재하는 '빛' 데이터를 기계가 이해할 수 있는 신호로 바꿔 주는 것들이죠. 덕분에 찰나의 순간이 기계가 이해할 수 있는 신호로 변환되어 여러 저장장치에 기록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소리'라는 데이터! 이것을 카세트 테잎이나 CD 혹은, 하드디스크에 저장할 수 있는 신호로 바꿔주는 '마이크'라는 센서가 있습니다. 

(기억을 되새겨 보세요. 요즘은 스피커와 마이크가 짝을 이루고 있는 헤드셋 하나를 몇천원에도 구입할 수 있지만 꽤 오래지 않은 과거에는 상당히 고가의 물건이었고 또 구하기도 어려웠습니다. 영화에서 보이는 비행기 조종사나 컴터 수십대가 놓인 미사일 통제장치 앞에서 발사 버튼을 누를 것 같은 아저씨들이 사용하는 특수한 도구처럼 보였죠 ㅎ)

오래전에는 접하기 어려운 것들이었으나- 기술이 발전하면서 이러한 것들의 가격은 낮아지고 크기는 작아지면서 기능은 좋아집니다. 즉, 장치의 크기가 작아지면서도 아주 미세한 소리와 빛을 놓치지 않도록 예민해졌습니다. 덩달아 실세상의 여러 데이터들을 감지할 수 있는 센서들도 발달합니다. 밝기, 기울기, 기압, 온도, 습도, 위치 그리고 압력등을 기계가 이해할 수 있도록 말이죠. 그렇게 크기가 작아지고 가격까지 저렴해 지다보니 쉽게 휴대하거나 다룰 수 있도록 발전합니다. 그렇게 생겨난 물건이 바로 '스마트폰'이죠! 많은 센서들이 스마트폰에 녹아들어가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센서 덩어리' 입니다. (스마트폰의 종류에 따라 달려 있는 센서가 다르고 동일한 센서로 여러 일을 하고 있지만, 복잡한 부분의 설명을 빼자면) 어두운 곳에서 스마트폰 화면의 밝기는 어두워집니다. 밝은 곳에서는 밝아집니다. 이는, 실제 세상의 '밝기'를 읽어 낼 수 있는 센서가 있기 때문입니다. 스마트폰의 화면을 손가락으로 터치하면 앱이나 어떤 기능이 실행됩니다. 화면에 깔린 터치 센서 덕분이죠. 아시다시피 내가 있는 위치는 GPS 센서를 통해서, 고도는 기압센서를 통해서 파악이 가능합니다. 세로로 보던 화면을 가로로 바꾸면 화면이 회전합니다. 기울기를 감지하는 센서 때문입니다. 소리를 내면 녹음이 되거나 멀리 떨어진 친구에게 목소리를 전달할 수 있습니다. 마이크 덕분이죠? 셀카를 찍거나 멋진 구경거리들을 스마트폰에 담아낼 수 있습니다. 네, 앞서 말씀드렸던 카메라(속의 센서) 덕분입니다. 이러한 데이터들을 기계가 다룰수 있고 또 먼 곳까지 쉽게 전달 할 수 있음으로 해서 여러 서비스들을 편히 사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간단한 예로, GPS센서만 켜 놓으면 내 주위의 '맛집'을 추천 받을 수 있는 것 처럼 말입니다.


거슬러 가서, 먼옛날 기계의 수준이 낮고 무식했을 때는 사람에게 센서가 모여 있었습니다. 무슨 말이냐구요? 그냥 사람이 느끼고 있는 실제 세상의 데이터를 원시 수준의 입력장치를 통해 기계에게 말할 수 밖에 없었다는 말입니다. 날씨가 더우면 관련 데이터를 키보드를 통해 입력해 주어야 했습니다. 당연한 소리이지만- 온도라던가 습도 혹은, 바람의 세기등도 마찬가지입니다. 정확한 나의 위치를 컴퓨터가 알게 하려면 지도상에 나침반을 얹혀 놓고 태양이나 별자리등을 통해 파악된 정보를 입력할 수 밖에 없었을 겁니다.


네, 센서들 덕분에 삶이 편해졌습니다. 하지만, 정말로 이게 다 일까요? 언제까지나 이 '센서 덩어리'를 내 손에 쥐고 다녀야지만 '맛집' 추천과 같은 편리한 서비스들을 누릴 수 있는 걸까요? 눈치 채셨겠지만- 아닙니다. 사용자들이 그리고 서비스들이 더 정확한 서비스와 데이터를 원하기 때문입니다. 즉, 스마트폰의 온도센서는 호주머니속을 덜렁거리면서, 테이블위에 놓인 상태로 혹은, 사용자 손에 쥐어진 채로 온도를 측정하게 됩니다. 사용자의 체온인지, 주변온도인지- 열받은 스마트폰 칲의 것인지 알수가 없기에 정확하지 않습니다. 습도도 마찬가지 입니다. 그리고, 집안에 들어가면 GPS센서는 거의 무용지물이 됩니다. 아시다시피 서비스를 제공할 업체들은 사용자의 데이터가 많이 필요합니다. 많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정확할수록 좋고, 사용자의 것이 아닌 사용자 주변의 데이터도 필요 합니다. 어느 한 개인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고, 어떤 상황이며, 주위에 무엇이 존재하는 지를 정확히 알 수 있다면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가 많아 지고, 정확해 집니다.(또, 그렇게 돈을 벌 수 있습니다.ㅎ)


- '킥스타터'에 올라온 정확한 날씨 정보를 얻기 위한 악세서리 입니다. 좀 더 정확한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는 정확하고 많은 데이터의 수집이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스마트폰에 없는 센서를 추가하거나 좀 더 정밀한 센서를 이용하거나 이와 같이 다른 환경을 조성해서 데이터를 모으기도 합니다.


그래서 여러 명분과 명목으로 다양한 사물에 센서들이 탑제되기 시작합니다. 정확한 체온과 심장박동등을 측정하기 위한 센서들이 시계나 밴드 혹은 옷 속으로- 다양한 관점에서 하루 일과를 기록하거나 생각을 남기기 위해 카메라가 안경 속으로- 정확한 걸음걸이와 걸음수를 측정하기 위해 어떤 센서들은 신발속으로- 뿐만 아니라, 집안의 온습도를 측정하고- 조절하기 위해 온도, 습도 관련 센서들은 집안 구석구석이나 사무실 구석구석으로 녹아듭니다.





이와 같이 다양한 종류의 센서들이 곳곳에 퍼져 있다고 상상해 볼까요?

지금 저는 배가 고픕니다. 그 상황에서 '욕이요' 앱을 실행합니다. 수많은 센서들이 정보를 수집하기 시작합니다. 제일 먼저 시간입니다. 만약 제가 늘 '욕이요'앱을 통해서만 음식을 주문하고 먹었다면- 지금 제가 주문하고자 하는 것이 하루중 어느 끼니인지, 간식인지를 구분해 낼 겁니다. 비가 오고 춥습니다. 그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전에 제가 이런 날씨에 즐겨 먹었던 간식의 기록을 뒤져서 적당한 것을 추천하겠지요. 냉장고가 상품의 바코드등을 읽어서 자신이 보관중인 음식들을 파악하고 있을지 모릅니다. 그렇다면, 냉장고에 존재하지 않는 음식의 추천이 가능할 수도 있겠네요. 집안에 몇명의 사람이 있는지를 감지합니다. 그 데이터를 기반으로 여럿이 즐겨 먹을만한 간식을 추천할수도 있습니다. 간식을 먹는 동안 집안을 채우는 냄새가 감지될 수 있습니다. 이로인해(집안 식구들의 체온과 집안 온도에 여유가 있다면) 환풍기가 돌거나 창문이 살짝 열릴 수 있습니다.



네, 수많은 상상이 생겨납니다. 그 수많은 상상에 의해 생겨날 수많은 서비스들은 실제로 준비되고 있습니다.

그러한 서비스들이 더 다양하게, 정확하게 제공되기 위한 전초단계로- 실제 세상의 데이터들을 기계들의 세상으로 끌어 들이고 있는 것입니다. 기계가 실제 세상을 '정확하게', '많이' 알게 하기 위함입니다. 


위와 같이 정말 다양한 방법으로 실제 세상의 데이터들이 기계로 수집되고 있습니다. '센서 덩어리'인 스마트폰의 사용자가 확산되는 것도 그 방법이지만, 일부 매니아 층만 즐기던 고가의 RC비행기가 '드론'이라는 이름으로 가격이 싸졌고- 가지고 놀기에도 쉬워졌습니다. 즉, 드론을 통해 하늘에서 보는 지상의 데이터를 기계에 담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람이 어렵게 관여하지 않아도 되는- 날아다니는 '센서 덩어리'가 생긴 겁니다. 이 의미는- 전봇대를 세울 수 없고 센서를 설치 할 수 없는 장소에도 날개를 이용하거나 무한궤도, 4족보행, 2족보행, 잠수가 가능한 '드론'(혹은, 로봇등)의 방문을 통해 실제 세상의 데이터를 얻을 수 있게 된다는 말입니다. (달, 금성, 화성, 우주 정보도 이미 그렇게 얻고 있었죠?)


네, 수만년동안 내 몸에 모여 있던 센서들은 최근 몇년만에 하나 둘씩 실제 세상으로 튀어 나와서- 특수 목적을 위해서 혹은, 군사시설이나 물품, 스마트폰과 일부 공간에만 존재하나 싶더니 다양한 물건과 장소에 녹아들기 시작했습니다.


IT 이슈를 얘기하는 이 카테고리에는 늘 이상한 제목을 붙여서 글을 올리게 되는 군요. 가령, 동일 분류의 글인 '화려한 서비스에 홀려 발가 벗겨지다' 처럼...ㅎ ㅎ

네, 먼저 썼던 '화려한 서비스에 홀려 발가 벗겨지다'의 화려한 서비스를 누리기 위해 우린 우리 자신의 정보 뿐만아니라 세상 만물의 정보들을 그렇게 기계에게 제공하고 있는 것입니다.


(2015.5.24 추가) 센서들은 한동안 이렇게 사람의 신체 주변에 존재하고 있을 것 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기계가 몸 속에 심어지는 것에 대한 거부감 때문에 시간을 번 것 처럼 보이지만, 더 정확한 정보의 수집과 기능의 제공을 위해 이미 사람의 신체 속에서도 데이터를 읽고 있으며 더 많이 녹아 들어가고자 발전하고 있습니다.


관련자료


1. 완벽한 인공심장 시대 열리나?…이식환자 5개월째 생존

위치: iMBC, http://imnews.imbc.com/replay/2015/nwdesk/article/3616401_14775.html

2. 인공망막으로 30년 만에 사물을 본 남성

위치: 허핑턴포스트, http://www.huffingtonpost.kr/2014/10/14/story_n_5980954.html


3. 
사지마비 환자, 뇌 신호로 로봇 팔 제어

위치: TECH M, http://m.technbeyond.co.kr/home/bbs/board.php?bo_table=issue&wr_id=44&page=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