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감시자들' - 재밌다!
먼~ 옛날, 호랑이 담배 삥 뜯기던 시절.
해킹이고 뭐고간에 전산 시스템의 보안에 관련해서는 큰 이슈가 없고 또 안되던 때에 운이 좋아 얕은 지식만으로도 그것에 성공하여 모 시스템의 속을 들여다 본적이 있다. 아아... 이 재미로 이짓을 하는구나~하면서 느껴지던 짜릿함이 '스니커즈'라는 영화에도 그대~로 반영되어 있더라. 그리고 요즘은 '감시자들'에서 그 느낌을 찾을 수 있다. (요즘 경찰은 마음먹고 국정원보다 제대로 홍보에 열을 올리는 듯 하다. '요렇게 재밌는거 우리도 합법스럽게 하고 있으니 인재님들 어서어서 오셔요!')
헌데, 요즘 세상은 그 짜릿함을 얻기 위해 굳이 그럴필요가 없다.
앱 혹은 서비스를 적절히 만들어내기만 하면- 당시 얻었던 자잘한 인적사항 뿐만이 아니라- 그보다 더 재미있는 개인의 현재 위치까지 당사자의 '어떨결에 의함'이 아닌 의함에 의해(???) 동의를 얻은 후 고스란히 제공 받을 수 있으니 말이다. 영화 '미트 페어런츠' 3편에서 풍자스레 나오듯- 누군가의 뒷조사를 위해 요란한 보안 암호를 대며 연결한 CIA의 담당자는-
"그냥 인터넷서 찾으세요, 더 잘 나옵니다."
라 말하는 장면에서 가볍게 웃고 넘기기 힘들게 만드는 것 처럼 말이다.
국가는 개인과 기업들에게 '개인정보를 보호해야 한다'라고 말한다.
헌데...
2008년- 옥션, 같은해 9월- GS칼텍스, 2010년- 신세계몰, 아이러브스쿨, 보배드림, 대명리조트, 2011년 4월- 플레이스테이션 네트워크, 같은해 7월- 네이트, 같은해 11월- 넥슨(메이플 스토리), 2012년 7월- KT, 같은해 8월- 블리자드 ... 가 해킹을 당했고 개인정보들이 유출되었다.
내가 심각하게 생각하는 "개인정보"는 저곳들 중에서 이미 털렸다.
(황해를 건너 건너 대륙을 거치고- 또 한번 지구의 반대편까지 돌아가면 있을 모 나라의 구닥다리 컴퓨터의 엑셀파일 123456번째 컬럼에- 내 주민등록번호가 사용되기를 대기하고 있을 것이다. 보상금? 그 절차와 보상을 생각하면 내 자전거로 우주여행을 꿈꾸는 편이 더 나을듯 하다.)
그렇다면, 이러한 마당에- 국가가 생각하는 유출시 위험한 '개인정보'는 과연 무엇일까? 즉, '감시자들'이 매우 유용하게 생각하면서도 평소에 유출될 경우는 치명적이지 않을 나의 '개인정보' 말이다.
그저 개인적인 의견을 (억지로) 써 보자면...
그건 그들이 나를 희생양으로 삼거나 혹은 목적으로 삼을 때 제어하기 위한 정보이다.
어쩌면 '약점'이라 말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아무리 떠올려 봐도 나는 지나치게 '정치적'이지가 않기에 그럴것이 없다.(아차... 야당 후보편에 선 티를 내기도 했구낭@.@)
그렇더라도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는 거다. 요즘처럼 정보를 왜곡 시키기 쉬운 세상도 없으니까.
"이번 국회의원 후보로 나선 '건맨'은 그가 어느 고등학교 출신인지를 페이스북 프로필을 통해 왜곡했었다!"
라는 주제로 시작해 수만가지로 응용가능한 덧글만 달아도 되는 세상이니까 말이다. 사촌의 팔촌 입을 거쳐갈 즈음이면 나는 게이가 되어 있으리라.
껄껄껄~
"그 일이 좋은가요?"
"내가 그 일을 한다는 점이 좋아요. 다른 사람이 나 대신에 그일을 하는 것 보다는요."
헤이와이어, 2011